12월 7일 수요일

꽃집일기 4일차

by 하바

할머니 세 분이 카트를 끌고 꽃집 앞에 멈춰 섰다. 카트를 끌고 오는 것이면 백 프로 꽃을 사러 오셨단 심증이 있어서 문을 활짝 열고 할머니를 맞이했다. 자주 오는 할머니 분들이 계신데 오늘은 조금 먼 아파트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멀다고 해도 같은 동네지만. 요새 유행은 다크한 잎의 관엽 식물이라지만 할머니 분들이 오시면 꽃이 핀 식물이나 화려한 잎의 식물들을 선호한다. 카랑꼬에와 자주색달개비를 봉지에 담아 가셨다. 외관에서 볼 때보다 식물들이 많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군청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육시설에서 플라워클래스 강좌가 열렸다. 어머니는 나보고 들으라고 하셨지만 나는 식물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하고 어머니가 매주 목요일 수업을 듣기로 했다. 요새 스마트폰 이용 강좌(?)도 들으시고 학구열에 뛰어나다.


꽃집 운영한 이후로 쉬는 날 없이 문을 열고 있다. 예전에 일하던 식당 사장님이 맛집의 첫 번째 조건은 언제든 열려 있는 식당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참 멋지고 옳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맛집의 조건은 물론 맛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 분명 있다. 그중에 하나가 고객이 가고 싶을 때 늘 열려있을 거라는 신뢰성 아닐까 무튼 그런 마음에 늘 문을 열었는데 이번 겨울 1, 2, 3월까지 첫째 주 일요일을 휴무일로 고려중이다. 어머니와 번갈아가며 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는데 정작 쉬는 날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같이 쉼을 즐기지 못한다. 달에 한 번만 쉬면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충분히 누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손님 8명

매출 7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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