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금요일

꽃집일기 6일차

by 하바

아침부터 중후한 목소리의 남성분에게 전화가 왔다. 언뜻 아버지 세대보다 많게 느껴졌는데 와이프분에게 꽃바구니를 드리고 싶다며 연락을 했다. 꽃을 선물하는 분들은 늘 좋은 기분으로 방문해 덩달아 업되지만 특히 장년층의 남성분들이 오면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왠지 장년층이 되면 꽃을 선물하는 일이 어려울 것 같단 느낌이 든다. 연애를 할 때도 100일, 200일, 1년 시간이 지날수록 선물하는 빈도가 낮아지니까.


인근 건강원에 꽃 배달을 갔다. 생신을 축하드린다며 달린 리본을 보고 받는 분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며 웃으며 말씀드렸더니 한약 3봉지를 주셨다. 주문을 주신 분이 직접 가지 못해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니 대신해서 늘 인사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진심으로


전화로 꽃을 예약한 손님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거스름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꽃집 1년을 운영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했다. 알고 보니 근처에서 일하는 의사 선생님이셨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동네 치과가 있어서 당연히 그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분은 아니었다.


손님 9명

매출 3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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