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일상 묵상 16화

인생 여정(길을 걷는 것)

by 제이와이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목적지가 있는 상태에서 길을 걷는 것과, 없는 상태에서 걷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목적지가 있다면 '방향'을 점검할 수 있다.

이 길이 목적지로부터 멀어지는 길인지, 가까워지는 길인지.

단번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인생의 끝에 어떤 목적지가 있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길이라 할 수 있겠다.


목적지가 없는 상태에서 걷는 길은 어떠한가.

인도자가 있는 길과, 없는 길이 있다.

목적지를 인도자만이 알고 있는 길이 있다.

내 눈에 길이 보이지 않아도, 인도자에 대한 깊은 신뢰와 유대감이 있으면 믿고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목적지도 없고 인도자도 없이 걷는 길은 방황하는 인생이다.

그러한 인생은 걸어가다 만나는 수많은 장애물과 갈림길 앞에서 불안에 떨며 눈을 감고 막대기를 휘두르며 위기가 나를 비껴가길 바라는 덧없는 마음을 움켜쥐고 걸어간다. 고달프고, 버겁고, 지칠 수밖에 없다.


살아온 흔적을 돌이켜 보면, 내 삶의 목적지를 온전히 나 스스로 정해서 잘 걸어온 길은 없었다.

물론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기까지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어떤 일들은 내가 전혀 바리지 않다가도 순전하고 올바른 이유로 바라게 되는 마음이 싹트고 자라나, 자연스럽게 '결심'의 순간에 도달한 뒤 결정한 것들도 많다.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은 이렇게 이루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험들은 돌이켜보면 '내 본연의 모습을 거스르고' 이뤄진 것들이라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장9절-



내 존재의 목적이 나를 지으신 이에게 있다.

나는 인도자를 신뢰하고 따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래야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올바른 방향으로 평안히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평생에 걸쳐서 배우게 될 것이다.


keyword
이전 15화용납과 포용은 미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