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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사자처럼 Dec 16. 2017

그레이트 대한민국

세계일주 중에 느끼는 대한민국의 좋은 점



1. 치킨

대한민국 치킨의 퀄리티는 세계 초일류급. 


아무리 선진국을 가도, 대한민국의 치킨맛은 지구상에서 압도적 1등이다. 이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엄청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삼성 갤럭시 / 현대 자동차 다 필요없고, 대한민국 치킨 체인점이 짱이다.


2. 의료

오스트리아 빈에서 고름이 크게 생겨서 제일 큰 대학병원에 간적이 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고름을 째는 수술을 했는데, 일단 비용 지불을 의사한테 직접 하는게 너무 웃겼다. 돈에는 세균이 가득할텐데, 그걸 수술 전 의사가 직접 현금을 받고 거스름돈을 줬다. 물론 다시 손을 씻고 수술 장갑을 다시 끼긴 했지만, 수납이 따로 있는 한국과 너무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고름을 1.5cm 정도 쨌으면, 한국에선 99% 항생제 투약과 통원치료를 하고, 고름이 다 빠지면 꼬맨다고 한다. 주변의 서로 다른 세명의 대한민국 의사에게 물어본 내용이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의 대학병원은 고름 째고 끝. "God cures you."라는 명언을 남기고 의사는 사라졌다. 항생제(Antibiotic)을 달라고 사정했으나, 뭐 이거 1-2cm 쨌다고 항생제냐며 그냥 견디라고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일 큰 대학병원이였다. 


이렇게 쿨내 진동하는 의사선생님의 수술/진료비가 엄청 비싼건 덤. 


몇년전에 아킬레스건 다쳐서 분당 서울대병원에 수술한적이 있다.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환자의 권리 n개"와 같은 글을 간호사가 읽어주었다. 그리고 수술 안내도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근데 유럽은 그런거 없다. 그냥 돈받고, 눕히고, 마취시키고, 째고, 빠이. 


모로코에서도 병원을 간적이 있는데, 여긴 더 개판. 의사가 진료비 흥정을 굉장히 심하게 한다. 난 진짜 현금이 없어서 카드로 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딜 치는줄 알고, 가격이 깎였다. 의사 체면은 없나보다. 



3. 서비스 친절도

한국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멘트중의 하나가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였다. 높임법의 과도한 사용이 한국에선 부담스러웠는데, 외국에서 서비스 천대를 받다보면 그것이 그리울때가 있다.


가끔 에너지 모아서 호텔에 머무를때가 있는데, 호텔에 가면 하나하나 신경 써주는게, 한국에서 서비스 받는 느낌이 든다. 한국은 커피숍에서도, 병원에서도, 학원에서도 호텔급 친절함이 베어있는거 같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평균적으로 한국 서비스업이 (팁도 안받으면서) 엄청 친절한 편이다. 



4. 반찬 무한리필

외국에선 물 한잔만 더 시켜도 (수돗물이 아닌이상) 얼마씩 더 달라고 한다. 한국은 김치/단무지/각종나물 무제한 공짜. 이거 진짜 정말 대단한거다. 진짜 진짜 대단한 문화다. 한국 반찬 먹고 싶다ㅠ



5. 전자제품 A/S 

체코에서 드론이 부셔진적이 있다. 똑같이 세계일주 출발 직전, 한국에서도 같은 드론이 부셔진적이 있었다. 


똑같이 DJI 공식 홈페이지에 A/S를 접수했는데, 한국은 정말 아주 놀랍게 하루, 아니 2시간만에 모든 미션 컴플릿. 특정 날짜에 홍대로 가라고 해서, 홍대 도착 후 두시간정도 시간때우다보니, "수리가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체코에서 드론이 부셔졌을땐, 택배로 네덜란드까지 보내란다. 그리고 걸린시간은 다음과 같다. 


10월 24일에 드론 파손접수. 11월 10일 수리된 제품 배송 완료. 한국에 비해서 엄~~청 긴 시간이다. 


호주에서 노트북 키보드가 뿌셔졌을때도 4-5일이 걸렸다. 한국에선 그 자리에서 수리하고 돌려줄법한 사이즈였다. 


이런것들을 경험해보니, 한국에서 전자제품 A/S 퀄리티는 정말 위대하다는것을 깨닫는다. A/S 센터 가서 번호표 뽑고 대기하면 진짜 길어도 3-4시간 안에 승부가 난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출장 수리 서비스도 아주 좋다. 진짜 이거 대단한거다. 



6. 배송

UPS로 드론을 받는데, 기사랑 약속이 어긋나서 해당 날짜에 드론을 못받았다.


보통 이러면 다음날 다시 보내주거나, 집 앞에 놓고가거나, 옆집에 맡겨주거나 여튼 각종 상상력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택배를 넘기는데, UPS 유럽은 얄짤없다. 우리 숙소에서 130km 떨어진 UPS warehouse에 있으니 받아가야 한단다. 아니면 4일뒤에 다시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가겠다고 예약하고, 130km 떨어진 warehouse에 갔더니 내 앞에 대기가 잔뜩 있으니, 3시간 기다리란다. 그래서 3시간 멍때리다가 받아왔다. 옆에 나랑 같이 멍때리는 사람 15명정도 있었다. 


한국에선 택배를 늦게 받아도 2일 후, 보통 다음날에 배송이 완료된다. 땅 덩어리가 작은것도 있지만, 배송 시스템이 엄청 잘 갖춰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5. 편의점 + 배달음식

이건 동남아에도 발달되어 있어서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 외의 나라에선 새벽 1시에 배고플때 도저히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는 새벽 3시에 가락시장 회를 어플로 주문 할 수있다. 이거 진짜진짜 위대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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