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멋쟁이사자처럼 Sep 29. 2017

우리가 갔던 나라들 (1/2)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거기도 가고 싶다

일기가 대책없이 밀렸다. 


지금 우리는 발리,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태국, 미국, 멕시코, 쿠바, 아이슬란드를 거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와 있는데, 아직 발리 이야기도 못썼다. 더 늦으면 기억에서도 지워질것 같아서, 이제라도 밀린 일기를 써 본다. 


그 시작으로, 우리가 갔던 나라들을 짧게 훑어보겠다. 

10개국 브리핑 하고, 나중에 하나하나 자세히 얘기해보기로!






- 첫번째 여행지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갈 땐, 그 여행지 기후에 맞는 옷을 준비한다. 


근데 팀끼리 세계일주를 준비할땐 도저히 기후를 종잡을수가 없었다. 누구는 남극을 가겠다고 하고, 누구는 이라크 에덴 동산을 찾아 가겠다고 하고, 누구는 아프리카 세렌게티를 즐기고 싶다고 하니, 여름옷/겨울옷/봄가을옷을 다 준비해야 할 판이다.


그러다보니 짐이 비트코인처럼 어마어마하게 불어났다. 거기에다가 노트북/공유기/멀티탭등 전자장비등을 챙기고, 감기약/장염약/화상약/비타민제/파스등을 챙기니, 전자상가와 약국을 등에 업고 이사 하는 수준.


그래서 우리는 두꺼운 옷 다 버리고, "지구의 여름을 찾아 다니자."로 컨셉을 정했다. 1월의 여름은 "호주"니, 제일 먼저 호주로 가기로 결정. 때마침 멋쟁이사자처럼이 호주에도 진행되고 있어서, 첫 여행지로 딱 좋았다. 다 결정하고 비행기 예약을 하려는데..


"야 호주행 비행기표 너무 비싼데? 왜 왕복이랑 편도랑 가격이 비슷해?"


편도행 비행기를 끊어본적이 없는 우리는, 편도는 당연히 왕복의 반값일줄 알았는데, 왕복과 편도 가격이 거의 다를바가 없었다. 시작부터 예산초과. 그래서 다시 비행기 특가를 열심히 검색했다. 


"발리 싸다. 편도 20만원이다. 호주 말고 일단 싼데 가자."


그렇게 우리는 첫 여행지를 발리로 결정했다. 일단 출발하는게 중요하니, 첫 여행지에 크게 의미 부여하지 않고, 뭐가 되든 출발해보기로. 



- 두번째 여행지 호주 

우리는 첫 여행지 발리로 떠나기 위해서 인천공항에 갔다. 

발권을 위해서 항공사 카운터로 갔는데, 그 자리에서 우리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를 들었다. 


"고객님께선 인도네시아(발리)에서 다른 나라로 출국하는 티켓이 없어서, 인도네시아 입국 거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인도네시아 입국행 티켓을 끊어 드릴 수 없습니다."


아니 우리가 돈을 지불했으니, 일단 티켓을 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발리 공항에서 입국 거부당하고 말고는 우리 사정인데, 왜 항공사에서 나서서 판단해서 티켓 발급을 거부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럴꺼면 애초에 결제를 막아야 정상 아닌가-_- 몇 번 요구를 더 했지만, 발권 절대 불가능 하단다. 


"고객님 지금이라도 빨리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하는 티켓을 사는게 좋아요. 출국까지 한시간도 안남았어요."라는 항공사 직원 말을 듣고, 항공사 카운터에 쭈그리고 앉아서 와이파이를 잡고 skyscanner/kayak등 각종 대행사에 접속해서 폭풍 검색했다. 


"야 발리에서 호주 맬번가는거 있다. 멋사 호주팀이 맬번에 있지?"


그렇게 인천공항에 쭈그리고 앉아서 호주 맬번행 티켓을 끊고, 발리 다음 목적지를 호주 멜번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멋쟁이사자처럼 호주팀은 브리즈번에 있었다.


TIP1
우리가 계속 편도행 비행기를 끊어서 이동하다보니, 출국 비행기표가 없으면, 입국 비행기 발권을 안해주는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럴경우 그냥 "입국 거부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글 쓰고 싸인하면 발권 해 준다. (그런데 실제 입국시 출국행 비행기티켓 검사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다. 그 마저도 입국 현장에서 사도 되더라.)

TIP2
그냥 가만히 멍때리고 서 있어도 발권 해준다. 의도한건 아닌데, 태국에서 미국가는 비행기 탈 때 그 날 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에라모르겠다'모드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랬더니 발권 해줬다. 



- 세번째 여행지 뉴질랜드

호주까지 왔으면, 뉴질랜드 가야 하는거 아니냐!? 뉴질랜드 한번 가자!!!! 라는 철 없는 생각으로, 호주 도착하자마자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끊었다. 


그리곤 우리는 정말 아무생각 없이 뉴질랜드에 갔는데, 물가가 너무 비쌌고, 무엇보다 동네 슈퍼마켓/까페가 오후 5면 문을 닫아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소개 받아서 공립 도서관을 갔는데, 여기도 오후 6시면 동네가 멈춰버린다. 우리는 도서관에서 쫒겨나서, 길에서 (또!) 쭈그리고 앉아 와이파이 동냥으로 일 하다가, "아 씨 못해먹겠다" 싶어서 아주 빠른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 


뉴질랜드에선 일주일도 안있었던듯. 


일하긴 힘들어도, 자연환경은 압도적. 

뚜렷한 은하수를 맨 눈으로 처음 봤다. 그 은하수가 바다에 비쳐보이기도..



- 네번째 여행지 베트남, 다낭

원래 뉴질랜드 다음은 남미였다. 


우리 각자 꼭 가고 싶은 지역을 말할때, 누구는 남극(진지함!), 누구는 이라크 에덴동산(진지함!), 누구는 자메이카(야만!)등을 주장했는데, 모두가 공통으로 남미 우유니사막은 꼭 가고 싶어했다


때마침 우유니 사막이 우기 끝자락이라서, 거울처럼 맑은 우유니를 보기 딱 좋다고 했다. 멤버중 남미를 가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때는 정말 설램 500,000% 상태였다. 


비행기표를 끊으려는데...


우리가 예상상 이동 경로

저 4번 남미행 비행기 티켓이 너무 비쌌다. 


편도 1인당 200만원 수준. 별별 방법을 다 찾아도 비슷한 가격이였고, '일주일 굶자'등 각종 합리화 방법을 총동원해도 손이 덜덜 떨리는 가격이였다. (진지하게!!) "우리 배타고 가볼까?"라는 의견도 나왔다.


우유니 사막을 우기에 볼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라서 개인돈을 더 내서라도 가려다가... 너무 오버하는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했다.


남미행이 좌절되니, 다시 동남아시아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아쉬운대로 아시아의 우유니라 불리는 대만의 고미습지를 갈까 하다가, 짭은 취급 안하기로. 여러 동남아시아 후보 중, 앙코르와트는 일하기 좀 어려운 분위기 같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요즘 청담동 아줌마들 사이에서 핫 하다는 베트남 다낭으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청담 트렌드 한번 따라가줘야 하는것 같았다.



- 다섯번째 여행지 태국, 치앙마이/빠이

아무래도 베트남 물가가 싸니, 마음이 편했고, 일하기도 좋았다. 쌀국수 1,000원. 두그릇 먹어도 2,000원. 고기 추가해도 2,500원밖에 안한다. 그래서 베트남말고 다른 동남아에서 한번 더 머물기로 했다. 


그래서 동남아 지도 펼쳐놓고 어디 갈 지 고민하다가, 태국 치앙마이 인터넷이 그렇게 빠르다는 글을 보고, 우리는 태국 치앙마이로 향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10개국의 나라를 갔지만,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정말 압도적이다. 그 어떤 나라도 한국 인터넷 속도 근처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빠른 인터넷에 너무 목말라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치앙마이 장점 : 빠른 인터넷"이라는 글는 너무 매력적이였다. 그거 하나로 충분히 갈 이유가 됐다. 


실제로 치앙마이를 가 보니, 인터넷 속도 대만족. 그리고 동네 골목골목마다 인터넷이 가능한 이쁜 까페가 즐비했다. 


또한 밤늦게/24시간 운영하는곳도 많고, 영어도 불편함 없이 잘 통한다. 물가도 싸니 너무 좋았다. 동네에 어슬렁 거리는 개가 많은거 빼곤 완벽했다. 


미국/멕시코/쿠바/아이슬란드/헝가리는 이어지는 글에서.


잠시 빠잉.

작가의 이전글 프로젝트 파타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