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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 Feb 22. 2024

1월 25일.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 뿐

오늘의 뮤지컬, <렌트> - 'Finale B'



<틱,틱,붐>,  <렌트>를 만들어낸 조나단 라슨은 1996년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뮤지컬 <렌트>의 개막을 하루 앞둔, 날이었어요. 그리고 <렌트>는 그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뮤지컬 <렌트>는 20세기 말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예요

원작인 오페라 <라 보엠>에서 주인공들이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에서 가난과 결핵으로 고통받았다면

<렌트>의 등장인물들은 에이즈로, 마약 중독으로, 초 한번 켜기 어려운 가난으로 언제 죽음을 맞이할 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죠.

하지만 그들은 삶에 대한 희망과 꿈을 잃지 않습니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예술을 해나가고, 사랑하고,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엔 뉴욕 슬럼가에 거주하던 조나단 라슨이 직접 보고 들은 일들과 실제로 친구들을 에이즈로 잃어야했던 경험들이 담겨 있다고 해요.



"No day, But Today."

내일을 확신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서사와 함께 등장하는 이 가사는 극 전반을 관통하는 주된 메시지인데요. 사실 단독 넘버로 나오지는 않지만 이 극의 여러 넘버에서 가사와 멜로디가 반복됩니다.


한국어로 번안된 가사는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 뿐"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연히, 극중 인물들의 상황에서만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도 아니겠죠.



순간은, 순간 순간 지나고 사라지잖아요.

붙잡고 싶은 순간도 보내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내가 어떻게 하려하지 않아도 그것은, 지나갑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가 아닐까요.

지금의 순간은 지금 뿐임을 기억하는 것.

오직 오늘 뿐인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조나단 라슨은 자신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그려지고 3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저 멀리 이 나라에서도 사랑받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오늘의 삶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의 순간들은 

이렇게 영원히 기억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면서 묘해집니다.




"지금 여기, 지금 우리.

두려워 하지 마. 삶을 놓치지마."

-  'Finale B' 중






https://youtu.be/TGnoAZujI7U?si=0S9s2xgWWkK4Ikx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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