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그냥 그렇게 난 살고 싶어

오늘의 뮤지컬, <실비아, 살다>

by 위버


미국의 작가 실비아 플라스는 1963년 오늘 자신의 삶을 끝냈습니다.





8살 때 처음 시를 발표했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실비아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 이미 400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었습니다.

그리고 24살에는 당대 영국 최고의 시인인 테드 휴즈와 결혼도 했죠.




이렇게, 어쩌면 남들의 부러움을 산 인생을 살았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비아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부터 자살 시도를 했고

그 세번째 시도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겪은 아버지의 죽음, 대학 시절 학업에서의 부진 등이 실비아에게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겼고,

당시에 만연했던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여성으로서 받게되는 자유로운 활동에 대한 제약과

여성 시인으로서 느끼는 혼란 등은 그녀의 내면을 괴롭혔습니다.


게다가 남편 휴즈의 외도로 결혼 생활마저 불행했죠.





휴즈와 별거한 후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글을 쓰는 일에 몰두하며 작품 활동을 했으나,

생계 문제까지 겹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잃은 실비아는

1963년 2월 11일, 인생이라는 기차에서 비상정차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두번째 자살 시도 후 10년만이었어요.



















뮤지컬 <실비아, 살다>는 실비아 플라스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팩션인 창작 뮤지컬입니다.


그녀의 삶과 글을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무대 위로 올려 놓아

보는 이들에게 그녀가 위로를 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2022년 초연 이후

실비아 타계 60주기인 2023년 2월 11일에 재연이 올랐고

초연은 제7 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내 모습 그대로 이름없이 성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이상한 걸까 하는 느낌 없이, 그저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 작품 속에서 실비아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처럼



어떤 관념이나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나 자신으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누군가와 함께


실비아, 그녀는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인생이라는 기차의 종착역까지 가고 싶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용기를 얻고, 그녀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무리합니다.



*

글 속에서 소개한 넘버는 공식 영상이 없어서,(유튜브에 제목을 검색하면 개인 채널에서의 영상들은 있습니다!)

공식 제작사의 채널에서 공개한 다른 넘버의 뮤직비디오를 공유합니다.


https://youtu.be/vEtykERs-K8?si=op0BXVRh41rvZQ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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