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그곳은 독립이 되었습니까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 '당신이 사는 세상'

by 위버




광복 80주년이 되는 올해.

매년 맞는 광복절이지만, 80주년이라고 하니 어쩐지 더 의미부여를 하면서 광복의 역사를 마음에 되새겨보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이번 광복절을 어떤 생각을 하며 보내셨나요?




근 몇년간은 AI기술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색깔이 담긴 사진으로, 목소리가 담긴 영상으로 복원·구현하는 작업들을 특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얼굴의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가 그 영상들 속에서 이내 활짝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마치, 내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미소와 함께 반짝이는 그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감사함을 넘어 가슴이 저릿해져옵니다.


1910년, 1920년, 1932년의 그분들이,

2025년의 나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을까요?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에서는

1940년, 한 서림(책방)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자금을 대는 '양희'와

1980년, 학생운동을 하며 기자를 꿈꿨던 대학생 '해준'

우연히 한 책을 통해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서로의 사이에 40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후

미래에 대해 궁금한 것이 없냐는 '1980년'의 해준의 말에

'1940년'의 양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곳은 독립이 되었습니까?"




그리고 그 답이 오기까지,

두 눈을 꼭 감고 기다립니다.



간절함일지, 두려움일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마음을 졸이며 답을 기다리는 양희의 모습이

저에게 너무나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과연 내가 만일 저 시대를 살아가다가 1980년의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그 첫 질문이 '대한의 독립'일까.

아니면 그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었을까.








양희의 질문에 이어지는 대사는 이렇습니다.



[해준]

"독립이 되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에."


[양희]

거리의 불안은 사라졌을까

나라의 평안은 되찾았을까


[해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세상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어


"모든 게 좋아졌습니다."










1940년, 1980년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또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은,

어두운 시대를 지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오래된 책을 타고 낮과 밤처럼 이어지고' (이 작품의 시놉시스 中)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그것이 실패한다할지라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을 저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독립운동이었을 때, 그들이 내딛었던 한걸음 한걸음의 무게를 기억하며

더욱 감사함과 다짐으로 보낸 오늘이었습니다.















https://youtu.be/M0DsXNtKF2w?si=LD4p4HNnzu265L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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