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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준희 Jan 30. 2023

'헤어질 결심' 각본을 읽고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잠시도 딴 생각을 하지 않고 푹 빠져서 보았고 두 번째 보았을 때는 등장인물들에게 더 공감을 하면서 보았다. 그렇지만 놓친 대사들이 아쉬웠고 어떤 대사와 장면들은 그 의미를 지나가지 않게 잡아두고서 음미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았을 때 모든 걸 다 기억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 하면서 각본까지 사서 읽기는 처음이다. 읽고 나니 읽을 가치가 있었다.

 서래의 사랑과 해준의 사랑이 각자의 손에서 떠나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이 슬프다. 서로 마음을 보내고 받았던 장면들을 보기 위해 영화를 또 볼 생각이다. 난 서래가 중국어로 마음을 고백하던 것이 특히 좋았다. 산해경 이야기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여러 번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다시 볼까. 난 결이 닮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좋아하게 되고 또 헤어져서 무기력하게 되어 버리고마는 비극에 공감한다. 사랑한다고 꼭 연결되고 함께 결말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졌던 기억은 영혼에 새겨져 있다가 가끔씩 끄집어 내곤 한숨을 짓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억도 없이 사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각본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가 또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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