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준희 Feb 08. 2023

WE -Maurizio Cattellan

전시회 리뷰

 아주 오래간만에 리움미술관에 갔다. Maurizio Cattelan 의 전시 WE 를 보고 싶어서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갑자기 북소리가 들려서 올려다 보니 한 소년이 북을치며 내려다 보고 있었다. 화제가 되었던 바나나도 보고 자기모습을 밀랍인형으로 만든 것도 재밌었다. 땅을 딛고 달려야 할 말이 박제되어 천장에 매달려 있는것이 파격적이었다. 곳곳에 박제된 비둘기가 ‘유령’이라고 명명된 채 사람들과 섞여 있었다. 작가본인의 모습을 희화한 밀랍인형들을 흥미있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재미있었다. 박제된 동물이 많았고 뒤틀린 시각을 당당히 드러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불쾌하진 않았다. 불편함을 넘어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는 좋은 작가였다. 

 사고가 유연한 사람과 함께 가면 더 즐길 수 있는 전시일 것 같다. 불편함없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돌아 나오면서 굿즈를 하나 들고 나오고 싶은 그런 전시였다.



작가의 이전글 '헤어질 결심' 각본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