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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준희 Apr 04. 2023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전

      리움미술관 전시를 다녀와서

 리움미술관의 백자 특별전 전시장을 들어서자 명품 백자들의 모습에 압도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호림미술관, 간송미술관, 리움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에서 익히 보았던 작품들과 개인소장품 그리고 일본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대여해준 처음 보는 작품들이 두 개 층의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의 왕실과 선비의 삶에서 군자의 풍모를 지향하며 백자를 만들었던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1부 "절정, 조선백자", 2부 "청화백자", 3부 "철화, 동화백자", 4부 "순백자" 등 네 개의 주제로 백자를 담아낸 대단한 전시였다. 질적, 양적으로 기억될만한 전시이고 전시후의 폐기물을 줄이는 것까지 배려한 친환경적 전시여서 뜻깊었다.

 

 백자청화 매죽문 편병, 17세기, 개인소장

이 아담한 백자에 그려진 매화의 모습을 보며 웃음지었다. 난 매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제 안다.



 간송미술관의 백자중에 유명한 것이 많지만 오늘은 유난히 이 작품이 좋아서 카메라를 빙 돌려서 동영상도 찍었다. 뒷 면의 흰 공백에 그려진 새 두 마리가 참 좋았다.




 뭐니뭐니해도 달항아리의 매력을 넘어설 수는 없다. 순백의 커다란 항아리. 어떤 고미술학자는 그 안에 물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라고 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커다란 백자 항아리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바라보며 군자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 싶은 여유를 지닌 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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