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
올봄에 하고 있는 전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 병풍의 나라 2>이다. 2018년에 병풍의 나라 첫 번째 전시를 보며 참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랬는데 이번에 더 내용이 풍부해진 두 번째 전시를 보면서 대담한 기획으로 이만한 성과를 이뤄낸 관계자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서성환 회장의 탄생 백주년을 기념한 전시이니만큼 모든 면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일단 병풍은 크기면에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을 텐데도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고 동시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원하게 진열되어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그려지고 제작된 마흔 여덟개의 병풍을 한 작품마다 여러 걸음을 걸으며 감상하는 시간은 타임머신을 타고서 그 안에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가 또 있을까.
전시 후의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서 가벽 대신에 철구조물을 이용해서 작품을 설치한 시도는 참 훌륭하다. 이 전시는 여러 면에서 흡족하고 마음이 흐뭇해지는 경험을 하게 했다. 도록도 내용이 알차서 논문들을 꼼꼼히 읽게 된다. 이제 전시종료가 얼마 안 남아서 다시 못 보게 되는 것이 아쉽다. 매주 가서 타임머신을 타고 오려고 한다.
한적한 공간에서 여유 있게 작품을 볼 수 있는 점이 좋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다시 하게 되기 쉽지 않은 기획으로 이만큼 성과를 냈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08.무릉장생도8폭병풍, 가나문화재단
32.홍백매도10폭병풍, 장승업, 개인소장
16.일월오봉도8폭병풍,개인소장
15.호피장막도8폭병풍,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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