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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성 Apr 30. 2021

브랜드만의 위트와 센스

오래전 웹서핑을 하다 하나의 이미지를 보았다. 의류 안에 있는 세탁 방식을 설명하는 태그의 이미지였는데 거기에는 세탁 방식에 대한 아이콘들 (예를 들어 40도 온도에서 세탁, 다리미질 가능 등등) 바로 아래 이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Or give it to your mother. She knows how to do it.’ 번역하자면 ‘(위의) 세탁방식에 관한 아이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의 엄마에게 이것을 보여줘라. 그녀는 이것을 알 것이다.’라는 문구였다.


이런 위트와 센스라니. 이 브랜드가 무엇이건 간에 매우 감각적으로 보였다. (아직까지 그 브랜드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이렇듯 적시적소에 보이는 브랜드만의 위트와 센스는 사람의 감정을 순간 움직일 수 있고 해당 브랜드의 호감도를 급속도로 상승시킨다.




이와 비슷한 직접 경험한 사례를 하나 더 얘기해보자면 그것은 바로 타다(TADA)에서의 경험이다. 맞다. 우리가 아는 그 TADA다. 처음으로 타다를 이용하고 집 근처에 도착한 순간 타다 앱을 통해 갑작스럽게 푸시 알림이 하나 왔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내리실 때 소지품을 잘 챙겨주세요’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는데 이것이 나에게는 바로 적시적소에 보일 수 있는 브랜드만의 위트와 센스로 다가왔다. "와 이런 것도 챙겨주는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정말 예상 못한 메시지여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쉽게도 지금 타다는 서비스가 축소되었고 그런 문구는 카카오 택시에서 만날  있다.(타다의 사례를 카카오가 열심히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이런 포인트들을 놓치는 경향이 많다. 평범한 문구의 메시지, 보통의 의류 태그 내용이 바로 그렇다. 그냥 매뉴얼대로 원래 했던 방식대로 그것을 한다. 사실 별거 아닌 메시지이지만 위의 사례처럼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식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브랜드의 호감도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 그 안에 위트와 센스를 담고 그것으로 브랜드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하는 일. 이것 역시 좋은 브랜딩의 하나의 방법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에는 이런 위트와 센스가 있는지 한번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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