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US by StyleShare)의 탄생
Part3에 이어.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이제 이 브랜드만의 가치는 무엇이며 어떤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명확히 정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을 당시 준비 중이었던 PB(Private Brand)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대한 해답은 기 정의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해 아래와 같이 자연스럽게 도출해 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Part 3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 우리, 모두의 순서를 조금 바꿨다.)
이는 스타일쉐어가 다른 경쟁자와 다르게 가져온 강한 커뮤니티의 성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저들과 브랜드 간의 혹은 유저들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라는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새로 기획 중인 PB 제품의 가장 핵심 차별점은 "모든 제품은 반드시 출시 전 유저들과의 사전 소통을 통해 진행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래서 제품 출시 전 스타일쉐어 앱을 통해 수많은 유저들에게 설문을 진행하고 (그중 보통 1천 명 이상이 꼼꼼히 답을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템 선정, 핏과 컬러 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일부 유저들과는 직접 만나 품평회를 진행, 상품에 대한 디테일한 의견을 직접 듣고 그들의 의견 역시 최대한 반영하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다른 브랜드들과의 명확한 차별점을 줄 수 있는데 그것은 스타일쉐어가 철저히 커뮤니티라는 형태로 성장해 온 독특한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의 이름도 '우리'를 뜻하는 영문 US(어스)로 명명했고 그 뒤에 by StyleShare라는 타이틀을 붙여 완성했다.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브랜드의 탄생인 것이다.
이 경험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어스라는 브랜드의 모델 선정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어스는 의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패션모델들만을 룩북에 등장시키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형과 외모, 나이, 피부색의 모델을 (되도록이면) 직접 유저 중에서 선발하여 브랜드의 모델로 등장시키면서 어스가 가진 또 다른 정체성을 알린다. 그리고 반드시 이들이 함께 모여 웃는 모습을 제품의 메인 비주얼 콘셉트로 사용해 각자의 개성을 한 컷에 담아 도드라지게 하면서 그들 간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즉 어스만의 차별화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다양성'이라는 스타일쉐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그렇다면 다양한 스타일의 공유를 통해 나의 스타일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일쉐어의 경험은 어떻게 PB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을까. 어스는 베이식 라인 브랜드다. 즉 어떤 옷들과 매치시키는지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그래서 어스의 제품 페이지에서는 최대한 이것을 담고 있다. 하나의 아이템이지만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줘 소비자들의 스타일링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본인의 스타일링에도 영감을 주고자 했고 이 역시 이 브랜드만의 제품 전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쉐어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제품에 담은 어스(US by StyleShare)라는 브랜드는 이런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처음 긴팔 쭉티로 시작한 제품의 라인업은 론칭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터틀넥, 반팔티, 청바지, 스웻셔츠와 후디를 거쳐 현재 카디건과 코트까지 확장되었고 아래와 같은 크고 작은 결과들을 만들어 내면서 현재 꾸준히 순항 중이다.
많은 스타일쉐어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꼼꼼히 만들었다는 특징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제품의 구매와 함께 자발적 홍보를 만들어냈다. 또한 홍보하는 채널이 스타일쉐어 내에서 진행되다 보니 그들의 서비스 재방문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유저들에게도 노출되어 더 많은 구매를 일으키는 선순환 요인이 되어 지금까지 여러 제품에서 수많은 리오더(재주문생산)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일쉐어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제품을 만든다는 어스의 핵심가치는 반품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평균적인 인터넷 쇼핑몰 반품률은 10-20%에 달하고 홈쇼핑 반품률은 무려 40% 이상에 달하는데 반해 어스의 평균 반품률은 0.9%에 불과하다. 놀랍지 않은가. 그만큼 고객들이 제품의 가격 대비 퀄리티에 매우 만족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낮은 반품률은 불필요한 리소스와 비용의 낭비를 제거한다.
*어스는 1회 무료 교환 정책을 가지고 있다. 즉 사이즈나 컬러가 맘에 들지 않으면 1회에 걸쳐 무료로 교환해주는 제도이다. 하지만 교환권 사용률 또한 매우 낮다. 그만큼 제품을 받았을 때 고객들이 만족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어스의 차별점 때문인지 이 브랜드는 여러 주제로 다양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는 보조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 어스의 '다양성'을 다룬 기사
패션비즈 : 어스가 유저들과 함께하는 제품 제작 과정을 고객 참여형 비즈니스 개발로 접근한 기사
플래텀 : 스타일쉐어와 어스, 내가 생각하는 브랜딩을 설명하는... 나...(쿨럭)..
폴인인사이트 : '미닝 아웃:착한 철학이 비즈니스를 키운다'라는 주제로 스타일쉐어와 어스를 깊이 있게 다루는 어스 브랜드 마케터 윤진님 인터뷰
네이버 디자인 : 어스의 브랜드 스토리와 소개 기사
어스의 좋은 반응으로 판매채널을 스타일쉐어 내에서 29CM까지 확장하기도 했다. 29CM 내에서도 굉장히 좋은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 달린 유저 리뷰에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9CM PT를 함께 진행하기도 하면서 단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만든 PB 제품이 아닌 명실상부한 하나의 브랜드로서 인정을 받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어스(US by StyleShare)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차별화된 콘셉트를 주었고 그것은 스타일쉐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론칭 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어떤 결과들이 있었는지를 회고해 보았다.
브랜딩은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알리느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운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어스처럼 앞으로의 어스도 매 순간 그들스러운 모습들을 고객들에게 꾸준히 어필하길 바래 본다.
어스가 제품에 스타일쉐어다운 모습을 담았다면 조금 더 직접적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메세지를 원하는 대상에게 전달할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참여형 방식으로 운영되는 스타일쉐어의 첫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는데...Part 5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