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나쁜 엄마인가?
좋은 양육자가 아닌가?
아이 공부에도 열성을 다하지 못하고
엄마들 모임에 끼지도 않는다.
이제 곧 아이가 1학년인데 휴직도 안한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아이가 친구랑 실랑이를 벌이다
밀쳐저 귀에 멍이 들었는데
지금 나는 청주에서 연수를 듣고 있다.
아이에게 제법 심술을 많이 부리던 친구와
툭탁거리다 싸우게 된 거라
내가 마음이 많이 쓰인다.
차를 몰고 평소같으면
청주에서 용인까지 달려갔을텐데,
내일은 제주도로 이동하는 날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너무 속상하다.
남편은 화가 많이 났다.
아이가 위험 신호를 보냈을 때
제때 캐치를 못한 것을 두고
내가 둔감하고 무책임하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정말 나쁜 양육자일까.
나는 이기적일까.
무엇보다
아이에게 친구들과 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나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가 싶어서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린다.
내가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열고
두려움 없이 다가간다면,
아이도 사람들을 사귈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나라서
아이에게 참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