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하면서

난독증인줄

by 라이크수니

내 전공은 정보통신이다.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었던 회사에서 나는 방송통신대 편입으로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 뒤로 15년이 지나서 배우는 상담심리는 나에겐 너무나 생소한 공부였다.



대학원 입학해 교제를 미리 읽어가는 것이 수업전 해야 할 과제였다.



책상에 앉아 책을 피면 읽지를 못했다. 난독증도 아닌데 말이다. 평소에 독서를 아주 즐겨했던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박식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모르는 단어들로 가득한 책을 피니 읽지 못했던 거다. 처음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게 무슨 말이야‘


당연하다 생각을 하기로 했다. 상담에 ‘상‘자도 모르던 나이고 전공도 아니었으니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이다. 모르는 단어들의 뜻을 하나하나 찾아 적으며 처음 국어를 배우는 아이처럼 책을 대했다. 계속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는 속도는 정말 거북이 같았고, 수업 전에 세 번 정도를 읽어야지만 따라갈 수 있었다. 따라가긴 보단 ‘어? 내가 찾아본 단어다’ 이렇게 반가운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성과였다.


그렇게 미리 복습해서 읽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대학원 수업은 다 함께 참여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다. 다들 미리 책을 읽고 책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점이나, 내가 이해한 것들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미리 이해하지 못하고 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1학 차였던 나는 박식한 동기 및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말하고 싶다’ ‘나도 질문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질문도 내가 이해하고 의문이 생겨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 나름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으며 열심히 예습을 했다. 질문할 것들이 보였고, 내가 이해한 것들을 적어보았다.


‘이번 수업엔 나도 이야기해봐야지!’


이야기할 생각에 들떠서 수업을 참여했는데, 내가 이해한 것이 엉뚱한 것 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숙연해졌던 적도 많았다.



‘이제 내 머리는 끝난 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대학원 재학생 평균 나이는 내 나이보다 높아 보였다. 그렇다면 나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데도 다 이해하고 참여하고 계시다는 건데, 내가 포기할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에 또 나이 탓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난독증이 아닌 이상,

치매가 걸린 것 아닌 이상,



노력해서 읽다 보면

언젠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이

줄어들 거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내가 찾고 싶어 하는 ‘그것‘을 위해

꾸준히 해 나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