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을 한다고??
대학원의 합격소식을 듣고 잘 다닐 수 있을까? 진짜 합격한 건가? 정말 다니는 건가?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을 때 또 다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대학원 입학 전에 오티를 한다고 했다. 대학 생활을 위해 모여서 대학원 생활과, 과정, 교수님 소개 등을 하겠지? 생각을 했다. 근데 일정이 1박 2일이다.
대학원 오티과정을 1박 2일로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생소했다. 어느 교회 수련원에서 주말동안 한다고 했다. 오티 갈 짐을 싸고 직접 운전해 갈 거라 길도 미리 살펴보았다. 뭔가 여행 가는 느낌이 들었다. 난 도착 시간보다 빨리 가서 주변을 살펴봤다. 사람들과 나눠 먹을 빵도 사고 주변 맛있다는 아이스크림 집도 들러서 여행의 기분을 느꼈다.
오티 하는 수련원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안내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강당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누가 교수님인지 학생인지 알 수 없었다. 학생들의 연령이 내 나이 기준으로는 높았기에 40대인 내가 젊은 학생에 속하는 듯했다. 다섯 손가락에 뽑을 듯하게 20대가 보이기도 했지만 대 다수의 학생들은 교수님 같은 외형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학교 소개도 하고 6명 정도가 같은 한방을 쓰게 되었다.
학교를 만드신 정태기 이사장님의 강연과 함께 친해질 수 있도록 게임도 하고 함께 춤도 추었다. 사회자의 말에 따라 열심히 동작도 하고 춤을 추었다. 나와 함께 손뼉을 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 채 그렇게 얼굴을 익혔다. 나중에 교수님들의 소개를 듣고 나니 학생인 줄 알고 손뼉 치고 함께 춤을 추었던 분들이 교수님이라는 걸 알았다. 사회자도 교수님이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방을 쓰며 2025년 1학 차 신입생들은 조금 더 특별한 관계로 대학원을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1박 2일로 오티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했다.
모든 신입생들이 다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함께 하였다. 같은 방을 쓰는 조원들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각자의 힘든 이야기들을 꺼내며 아픔을 공감해 주고 들어주었다. 그날 새벽까지 이야기를 하느라 잠은 못 잔 듯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서 못 잔 건지 양쪽에서 코를 골아서 못 잔 건지, 바닥에서 잠을 자서 못 잔 건지 모르겠지만 잠을 자러 오티를 온건 아니니 괜찮았다.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힘들어서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누구에게나 각자 자기만의 힘듦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1박 2일의 오티를 겪으면서 대학원 생활이 더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즐거웠던 1박 2일간의 오티를 마무리하고 짐을 끌고 집에 가려고 차에 갔다.
언제부터였을까 타이어가 바람이 빠져있던 건 말이다. 내 운전이 험했을까? 오는 길이 험했을까? 운전하면서 처음으로 겪어본 일이라 당황했지만 가까이에 타이어뱅크가 있었다.
차를 끌고 타이어뱅크에 가서 기다렸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는 타이어 점검을 다시 받고 공짜로 수리를 해주었다. 다음에 또 들리라고 서비스로 해주는 건가? 맹해서 불쌍해 보였나? 그런 생각들을 하며 기분 좋게 집에 갔다.
그때는 몰랐다.
신랑과 말을 안 하고 지내서, 신랑이 차량의 타이어를 타이어뱅크에서 다 교체를 해서 타이어뱅크로 가면 공기압 체크와 펑크는 서비스받을 수 있다는 걸 말이다.
공짜 서비스를 받은 기분 좋음처럼
1박 2일의 대학원 오티도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