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꿈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by 고대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이 음악은 특이하게도 영화에서 학문과 지적 탐구에 대한 배경을 나타낼 때,

많은 배경이 된 음악입니다. 신기하지 않은가요. 이 음악을 들은 몇몇의 영화감독들은 이 곡에서 어떤 영감을 얻는 것이길래, 몇몇 영화에서 이렇게 배경음악이 되었을까요.




바흐의 무반주 첼로는 너무나 기계적인 음악이라고 해서, 한 때는 음악사에서 묻힐 뻔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기계적인'이라는 뜻은 그만큼 과학적이며 그 동시에 수학적이라는 뜻도 된다는 것을 아시고 계신가요. 음악이 수학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을 수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알게 되는데 무려 30여 년이나 걸렸습니다만...


이 영화의 처음에 등장하는 배경음악 역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입니다. 영상도 그에 맞도록 종이에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써 내려가는 수학공식의 장면과 함께. 모든 분위기는 완벽합니다.


어느 겨울날, 모닥불을 피워놓고 작은 스탠드 불 아래에서 한 사람이 몰두한 채 앉아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서 탄성을 자아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랜만에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영화에 나온 내용들은 비현실적이라도 말입니다. "리만 가설"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이후 가장 어렵다는 그리고 풀 수 없는 문제로 올라있는 이 수학 문제를 "대 학민 국"의 수학자가 아닌 탈북자 수학자가 풀어낸다는 설정이 좀 아쉬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아직 "대학민국"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초월해, 자신만의 길을 가는 연구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느껴질 만한 설정이기도 합니다.


한 때, 수학에 미쳐 살았던 때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수학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미쳤었고, 수학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수학만 공부하며 미쳤던 때가 있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영화에서 말하는 대로 "대학"에 가기 위해 아등바등한 제 삶의 어두운 과거이기도 합니다.




수학은 여러모로 참 복잡한 학문입니다. 이 한 과목을 못해서 대학이 바뀌고, 대학이 바뀌어서 인생이 바뀌는,

그래서 저도 그 인생을 바꿔보려 이 학문에 제 모든 것을 걸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친해지고 싶어서 저 역시 수학과 관련된 책을 찾아서 많이 읽고, 영화 또한 찾아서 보면서 책과 영화 속 사람들이 느끼는 그 감정을 저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지칠 때쯤 다시 꺼내보는 그 책들과 영화로 인해서, 저는 저만의 위안을 받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때, 출시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학에 대해서 아주 "얕지만", "흥미롭게" 잘 다룬 영화였습니다.



4학년 1학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탈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발이 아파서 걷지 못하는 시간도 있었고, 목이 움직이지 않아서 움츠리고 다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서 다행히 저를 4학년 1학기를 마친 "Pre-vet"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이제는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겠죠. 만약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쟁이 아니면 똘아이일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끔 똘아이가 되어야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을 겪어왔습니다. 제게도 어떤 자극이 필요한 시점에 흥미로운 영화를 접했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완벽한 시놉시스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명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야만 좋은 영화는 아니겠지요. 어느 시점, 그 영화가 필요한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히 돌을 던지는 영화도 그 아니 좋을 수 있을까요.


한 번쯤, 자신만의 꿈에 도전하셨던 분들... 도전하시고 있으신 분들, 앞으로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까지, 가슴속에 감춰두었던 꿈에 대한 설렘을 다시금 열어보실 수 있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Written By 고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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