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사진을 찍을까. 나는 항상 이 의문을 갖고 사진을 찍었고, 지금도 찍고 있으며, 아직도 대답을 찾지 못한 채 셔터를 누르고 있다.
다만, 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에 소개된, Life지의 Moto처럼 나는 사진을 찍을수록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거리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은 지는 10여 년이 되었지만, 처음부터 내 관심사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아니 조금 더 넓혀 말하면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무대인 세상. 사진을 찍기 전 내가 알던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나는 사진을 찍기 전에는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같은 장소도 다시 보게 되고, 내가 무심히 넘기던, 삶의 모습들에도 한 번 더 바라보고 그 삶의 모습들에 숨겨진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세상을 찍는 사진작가다. 그리고 그 사진 중 어떤 사진들은 연출 없이 찍는 캔디드 샷이 대부분이고, 또 어떤 사진들은 찍히는 대상에게 직접 다가가 동의를 구하고 찍은 사진들이 또 일부이다.
사진 한 장에, 내가 사진을 찍을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어서 난 늘 고민을 한다. 만약, 더 쉬이 그 느낌을 전할 수 있다면 나는 더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내가 찍는 이상의 사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같던 곳을 수십 번 더 가고,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고, 새벽, 아침 등 시간에 가리지 않고 가는 등 내가 사는 곳 근방을 돌고 또 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인물 사진들을 모아 올봄에 다큐멘터리 사진 "당신의 시간"이라는 사진집을 출판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왜냐하면 누구 하나 주변의 사람들에게조차 관심을 갖지 않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을 관심 있게 바라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목표는 사람들의 얼굴이 이렇게 아름답고, 그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그 결과가 처참한 것은 그리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사람과 삶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세상에서 이뤄지는 공간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른 방법을 통해서 알리고 싶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란, 내가 사진을 찍는 이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는 기다림 그 자체가 느껴지며, 아르바이트하는 분의 피곤한 기다림과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그 설렘도 보인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이런 감정들을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에 있어 내 욕심은 하나도 개입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아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이 기분이었구나,라고 알아만 준다면 내가 사진을 찍는데 들이는 시간은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거리 사진과 인물 사진을 통해 조금 더 사진을 좋아하고 삶을 사랑하며, 짧은 글 읽기를 즐겨하는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내 사진과 글을 통해 그분들에게 내 주변의 삶을 전해드리고 싶다.
거리와 사람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아름다운 시간 속을 함께 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잡을 것이다.
Photo/Written BY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