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들에 대하여...
사실, 보통날이라는 단어가 맞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매일매일은 다 한날, 한날이 소중하고 다른 날들이기에 뭉뚱그려 보통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값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을 너무 다 특수하게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일들을 하고 비슷한 시간에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날들.
그래서 특별하지는 않은, 그런 날들이기에 나는 보통날이라 부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나는 사진가이자 사진가가 아니다. 오히려 그냥 순수하게 사진을 즐기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어쩌다 사진집을 한 권 출판했지만, 판매에서는 옹골차게 말아먹은 신인이다. 그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우리네의 보통날들, 보통 사람들 그러니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멋진 풍경이나 아름다운 꼿이나 미인들을 모델로 하고 사진들을 찍어서 타인들에게 눈에 띄는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진들은 나와 끝끝내 거리가 멀었다.
나의 카메라와 렌즈는 현재에는 기본적이지도 못한 기구들이다. 카메라나 장비 이야기가 나오는 곳에서는 그래서 나는 발을 슬며시 빼버린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장비들 앞에서 내가 할 말은 없다.
어떤 이들은 내가 도둑 촬영을 한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초상권을 운운하면서 비난한다. 하지만, 내 사진을 자세히 본 사람들은, 내 사진이 초상권에 걸릴만한 사진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들의 사진 속에 있는 벌거벗고 있는 여자 모델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삶의 평상시의 모습도 생각보다 멋지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혹은 특별한 시간이 아닐지라도 가까이서 바라보는 삶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나는 한 번 사진을 찍을 때면 수없이 걷는다.
비난은 비난으로 흘려보내고 사진을 계속 찍기로 했다. 그것은 어쩌면 내가 매료된 세상을 누군가에게도 넌지시 보여주고, 힘들 때면 아직도 우리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살고 있어.라고 뚜렷하게 말해주고 싶은 생각인지도 모른다.
"보통날"에 대한 사진, "Ordinary days"에 대한 사진은 앞으로 "당신의 시간"과 함께 중점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그래서 "거리 사진"도 혹은 "스냅사진"도 충분히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만약, 거리 사진을 찍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말하고 싶다.
세상은 당신의 넓은 스튜디오이며, 아름다운 사람들은 당신에게 최고의 모델이라고.
당신은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우리 언젠가 거리에서 서로의 거리를 사랑하며 만날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자.
Photo/Written By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