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밤의 시간 속으로

막차는 누구를 태울까요.

by 고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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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과 내가 사는 곳은 단 30분 거리, 당당하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향땅.


나는 누구의 말대로라면 성공했어야 하는데, 무엇을 하고 있어야만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세상에 대한 열병만 앓고 있는 중.


우리나라에 몇 개가 있을지 모르는 은혜슈퍼를 바라보며...

시골 장거리 국밥집에서 큰 소리를 치시는 아버님의 목소리를 듣고,

작은 소도시 한편에 있는 버스 정류소에 선다.


이제 막 막차는 떠나려는 참,

내 고향 버스는 오히려 더 멀디 멀게만 느껴지고...


난 고양인데 떳떳하게 올 수 없는, 누군가 만들어놓은 멍에에

밤늦게 주변을 서성인다.


2023년 8월 11일


PHOTO/Written By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