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수도 없는 삶의 농도에 대하여.

오늘, 당신의 삶의 농도는 얼마였나요??

by 고대윤

유난히도 시간이 잘 가는 날이 있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또 일이 잘 연결 되고, 그리고 다른 날들보다 더 열심히 살지만

피곤한 것도 못 느끼는 그런 날들.


하지만, 그런 날들은 얼마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늘 힘이 들고 피곤하며 삶을 버거워한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살 끝을 스쳐가는 공기의 끝은 아직 매섭지만,

공간에 스며드는 볕만큼은 어느 봄 날과 다를 바 없던 어느 초봄.

나는 전철의 한 구석자리에서 사람들을 본다.


나의 맞은편에 앉아서 계속 주무시는 분의 어깨가 너무도 무거워 보인다.


저분의 삶의 농도는 얼마였을까....


문득, 삶의 농도를 계산하고 싶어 진다.




기분 좋음 다섯 스푼, 희망 두 스푼에, 실망스러운 일 한 스푼, 피곤한 일 두 스푼을 골고루 잘 스며들도록 저어서 농도를 계산해 보는 거다.


농도 공식은 (실망스러운 일 + 피곤한 일)/ (좋은 일 + 희망) x 100%

이 정도 공식을 만들어서 계산해 보는 거지.


단, 분모보다 분자가 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면 산다는 것이 너무 빡빡할 테니까.




조각잠을 자든, 식사를 한 번 건너뛰었든,

아직 우리의 농도는 분모가 더 컸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 조연들이 빛나기 위해서 살아가는 이유가 되니까...


오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삶의 농도는 얼마였을까.


분자가 더 큰 날이었다고요??

괜찮습니다. 주말이니까요.


주말 동안 한 주일을 충분히 희석시킬 좋은 시간 많이 만드시면 좋겠다.


다음 주 내내는 삶의 농도가 좋을 수 있도록!!!!



2023년 10월 21일


Photo/Written by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