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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윤 Jan 21. 2024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삶의 근원.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그는 깊숙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기 몸을 웅크린만큼 바람은 보린듯이 더 세게 불기 시작했다.


아직 한 겨울의 바다는 외투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이 버텨내기에는 만만하지 않은 장소였음에도

그는 오직 티셔츠 하나에만 의존한 채 수조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열정적인 그의 시간 속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 그를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을까.


그는 바람이 거세질수록 더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그의 몸 사이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2024년 1월 21일


Photo/written by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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