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 시간과 기억을 넘는 연결‘
오랫동안 다른 노래를 불러온 우리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름으로
익숙한 리듬을 발견한다
나도 모르게 절로 돌아간 고개는
그 음에 따라 마음을 기울인다
내 것 같으면서 네 것인 우리의 노래는
네 것 같으면서도 내 것인 듯
저항 없이 서로의 마음에 스며
어느새 젖은 마음에 흠칫 놀란다
오랫동안 불러온 내 노래는
입이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
숨결과 몸짓으로 네게 불려진다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따라 불러온 듯
타지에서 만난 모국어처럼
서로에게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이름 모를 향수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