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를 나누는 일]

‘원하든 원치 않든, 나는 또 누군가의 고요가 된다‘

by 사막의 소금



땅에 떨어진 단내가

개미들을 꼬이게 하듯이


대기표를 뽑아

줄을 지어 나란히

순서를 기다리듯이


내 안의 고요함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거기서 쉬고 싶은 당신을

그리고 또 다른 당신을

부르고 또 부르나 보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같은 모양으로 웃어주는 나를

당신들은 찾고 또 찾는다


단내를 삼키고

배가 불러 집으로 돌아가

편안히 잠이 들 때면


나는 당신의 불안과 고통을

조용히 녹여낸다


내 안에서 정화되어

천천히 흘러나가는 당신의 것들은

다시 좋은 향기를 내고

목이 마른 당신을 또 불러 세운다


당신이 오고 가면

또 다른 당신이 나를 찾는다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당신과 같은 또 다른 당신이

나를 찾고 또 찾는다


그렇게 나는

당신들의 고요가 되어준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