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든 원치 않든, 나는 또 누군가의 고요가 된다‘
땅에 떨어진 단내가
개미들을 꼬이게 하듯이
대기표를 뽑아
줄을 지어 나란히
순서를 기다리듯이
내 안의 고요함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거기서 쉬고 싶은 당신을
그리고 또 다른 당신을
부르고 또 부르나 보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같은 모양으로 웃어주는 나를
당신들은 찾고 또 찾는다
단내를 삼키고
배가 불러 집으로 돌아가
편안히 잠이 들 때면
나는 당신의 불안과 고통을
조용히 녹여낸다
내 안에서 정화되어
천천히 흘러나가는 당신의 것들은
다시 좋은 향기를 내고
목이 마른 당신을 또 불러 세운다
당신이 오고 가면
또 다른 당신이 나를 찾는다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당신과 같은 또 다른 당신이
나를 찾고 또 찾는다
그렇게 나는
당신들의 고요가 되어준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