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서]

‘당신의 작아진 마음을 어루만지며 묻는 나의, 마음의 기록’

by 사막의 소금



유독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나를 한눈에 알아보고,

이유도 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당신


당신은 늘 도망가고 싶어 하고

자기 안의 빛을 잃은 채 어둠 속을 맴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다른 길을 걷지만

모두 예쁜 모양으로 아픔을 담아두고 있다


앞으로 갈 줄 몰라

자꾸만 뒤로 가던 당신은

오아시스에서 수맥을 찾듯

내 안의 물기를 알아본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고요한 내 마음의 소리를 알아본다


평생 한 번도 용기 내지 못했던 손은

용감하게 내 손을 잡아당긴다

그 여린 생채기가 안쓰러워

두 팔을 벌려 당신을 반긴다


돌연 멀리 달아나는

너의 차가운 등이 서늘하더라도

같은 온도로 미소를 짓고

머뭇거리는 등을 조용히 토닥인다


그래서 여전히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반긴다


네가 그 자리를 잊을지라도

네 안의 뾰족한 것들이

더는 너를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그렇게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었을 때

거울 속 나에게 조용히 묻는다


“네 마음도,

여전히 괜찮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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