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싶었지만, 지나쳐야만 했던 순간들에 대하여’
달리는 도로 위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움,
순간 두 눈을 사로잡는 무게가
달리는 속도만큼 마음을 후려친다.
그 자리에 멈춰
그 순간을 오래 느끼고 싶었지만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고개도 돌리지 못한 채
거울 끝에 스치던 노란빛을
끝까지 따라가 본다.
하지만 어느새 시야는
가야 할 길로 향해 있다.
너와 나도 그러했다.
우리의 시간들은 아름다웠고,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우리의 마음은 부풀었지만—
그 자리에 멈춰
우리의 시간을 즐길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우리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지만,
희미해진 시야를
지금으로 끌고 와야만 한다.
나를 달래고,
나를 혼내고,
나를 다독이며—
그렇게 나는
지나간 시간을 보내주고
다시 앞을 바라본다.
이미 시야 안의 거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