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경계에서]

’사랑이 남긴 온기와 잿빛 사이에서‘

by 사막의 소금



빛나는 사람을 사랑했다가

가슴이 재로 남았었기에

조용히 자기 빛을 지키는 사람을 사랑했다


다시 세울 수 없을 것처럼

모두 흩어져버린 마음의 재를

조용히 쌓고 쌓아

조심스레 건넸다


그의 빛과 내 빛이 만나

서로의 가슴을

따스히 데워주기를

찬찬히 바랐다


허나, 예측할 수 없는 사랑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부드럽던 결은 얼굴을 바꾼 듯이

날을 세워 마음을 할퀴고

무정하게도 모른 채

길을 떠나버린다


자기의 빛을 지키던 사람도

빛나는 사람처럼

기다려준 마음을,

품어준 마음을,

하염없이 주기만 한 마음을,

그저 받고 또 받더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아프다는 말에,

조금만 달리해 달라는 말에,

같이 걸어달라는 말에,

빛처럼 등을 돌려버린다


환하던 빛이 어느새

어둠이 되었다


그 경계를 알아채지도 못할 만큼

찰나의 순간,

빛은 또다시 어둠이 되었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