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한 마음, 닿지 못한 손끝의 온도‘
“보고 싶지 않냐“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너는 묻고 또 물었다
나를 속일 수도
너를 속일 수도 없는 나는
그저 대답 없는 웃음으로
애꿎은 손만 조물거렸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 믿던 나는
매일 보고 싶은 만큼 너를 찾았고
밤이든 낮이든,
네가 아플 때든 내가 힘들 때든
가리지 않고 사랑을 말했다
하지만 너는
열감에 싸우고 있는 내가,
눈앞에서 손을 내미는 내가
늘 속절없고 서운했다
다물어 떼 지지 않는 입술은
그 사이를 비집고 싶은 네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너는 엉엉 울었다
그래서 온 힘으로 꺼낸 나의 말은
너의 귀에 닿기도 전에
기운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네 울음소리에 묻혀
흔적도 없이
나는 내게 찾아온 낯선 마음에
문득 네가 생각난다
너도 내 마음 같았던 걸까
굳게 다문 그의 입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나는,
그때의 네 마음 같은 걸까
자꾸만 보고 싶어
아리기만 한 마음에
자꾸만 오래전
나를 보던 서운한 눈이
떠올라 마음이 서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