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에게

by likeu

잘 지내고 있어.

생각만큼 슬프진 않더라.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밤을 꼬박 새 버렸었는데.

너를 보내고는 나는 정말 푹, 잘 잤어.


너에게 잠시 미안했던 것 같아.

니가 이제 가버렸다는 걸 믿기 어려울 만큼 평소처럼 눈을 뜨고 있었을 때.

전날 밤, 이렇게 아프게 숨을 쉬어야 한다면 안락사하자고 말했던 게 미안했어.

있잖아.

우리의 집에서.

그렇게 가주어서 고마워.

니가 없는 지금.

이제 모든 말들은 봄이가 아닌 나를 위한 말들이 될 뿐이겠지..


봄이야

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나는 너로 인해 울 수 있을 만큼 널 좋아했고.

너로 인해 마음이 아파올 만큼 널 사랑했어.

그동안 우리의 곁에 이쁘게 있어줘서 고마워

이쁜 아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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