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가 현재의 내 방식을 마음에 들어 하기를 바라며...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 사회에는 '보편적인 삶'이라는 틀이 존재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개척해 갈수록 나는 마치 높은 곳까지 올랐다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구덩이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이런 감정에 사로잡혀 다시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할 것만 같지만, 결국에는 어떻게든 돌아오게 된다. 다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상처 입고, 너덜너덜해진 채 아직 아물지 않은 흉터를 안고 돌아온 나는 예전보다 지쳐 보이고, 그 흔적들은 나의 일부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감정에 무뎌지는 '어른'이 되어간다.
상처가 하나둘 쌓이고 흉터가 남으면, 같은 아픔이 다시 찾아와도 버틸 수 있는 한계치, 즉 역치는 높아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이전보다 조금 빛이 바래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에도 나는 다시 일어나 돌아왔고, 그 사실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그런 나 자신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감정조차 깊이 들여다보지 못한 채, '자기 연민에 빠지면 안 된다'는 강박 속에서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 둔다. 나만이 알고 있는 이 작은 아이를, 나조차 외면해버리고 만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에 나는 또다시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렇게 여유 없이 달려가는 내가 스스로도 지독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나의 방식이었다.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왔기에 지금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또 한 번 나를 다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