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괜찮아

by 인복천재

몇 년 전, 직업훈련을 운영하면서 교육생들에게 "앞으로 4개월간 매일 만나야 하니 자기소개를 하고 반장을 뽑아달라"라고 요청했었다.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자기소개를 해본 지 오래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자신 없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럴 때마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해주는 말이 있다.


걱정 마세요. 다들 자기 할 말 생각하느라 옆사람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자기 순서가 돌아오기까지 앞서 들었던 말들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내 순서가 지나고 나서도 자신이 한 말을 곱씹느라 역시 들리지 않기 일쑤다. 누가 봐도 특이한 이력이거나, 말을 엄청 잘하는 사람 한둘이 기억날 뿐 대부분은 크게 신경쓰임을 당하지 않는다.

자기소개뿐만이 아니다.

내가 소심하게 큰 실수라 여기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들이, 남들이 보기엔 그냥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에 불과할 수 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 말이 맞다.

나부터도 내 삶에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다른 사람의 실수 하나하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문제를 문제로 대하는 순간 진짜가 문제가 된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져서 괴롭히지 말자.

얼마나 인간적인가. 사람이 완벽하면 교만해져서 못쓴다.


내가 빈틈이 있어야 누군가 다가와서 채워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무해한 대화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