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십육년 사월 십사일.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하다.

by 브런치 독자

"브런치에 글 써봐요." 후배의 그 한마디에 아이디를 만들고 어플도 깔았다. 새로운 무언가를 이제는 누구보다 먼저가 아닌 누구보단 뒤늦게 접하게 되고 그걸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이해가 빨리 되는 그런 내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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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주춤하게 되고,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고 그렇게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몇일이 흘렀다.


예전 기억을 굳이 들추어내 되뇌인다. 기억속 뉴질랜드 할아버지는 6개월 후에 있을 공모전에 자신의 글을 응모해 볼 생각이라며 나에게 그 파일을 보여주셨다. 그 당시 연세가 84세 즈음 이셨던 것 같다. 이렇게 나도 시작해 보면 되지 않을까?


일주일에 책 한권씩 읽기. 운동시작하기. 취미생활 갖기... 매년 새해가 되면 다짐하는 일들인데 그렇게 다짐하는 일들 대부분은 같거나 비슷한 일들이고 늘 그렇듯 지켜지는 날은 손에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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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매번 같은 다짐과 일상이 어느덧 흘러흘러 지금이 되었다. 누군가가 말했듯 나는 20살 그 언저리의 시간속에 있는 것 같은데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시간의 흔적이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한다. 친구들 중 몇몇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나아 어느덧 초등학교 아이의 엄마가 되 있기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예전 내가 아빠라고 불렀던 그 나이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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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한 친구는 요즘 눈물이 많아진다며 조그만 일에도 그렇게 눈물이 난다 나도 늙었나바 하는데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이성적이라 생각하던 그 친구의 그 말이 그렇게 또 맘을 뭉클하게 했다. 그렇게 난 그런 나이가 되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하고 싶은대로 사는거지 라고 하지만 어딘지모르게 더디어 가고 귀찮아지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꺼려지는 그런 시간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싶고, 다시 일어나 보고 싶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