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 개국에서 일하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나 될까? 이 특별한 경험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 정말 재미있다. 만약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스위스 국경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종종 겪는 일이라 답하고 싶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조금 더 특별하다. 프랑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나는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아침에는 프랑스에서, 오후에는 스위스에서 일을 한다. 이는 내가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독특한 조합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매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이 있는 날에는 이 특별한 루틴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 스위스에 도착하기 전, 나에게 스위스는 미지의 나라였다. 소의 큰 종소리와 천국 같은 자연 풍경, 그리고 스위스 치즈 정도만 떠올렸던 나는 이곳에서 생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스위스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곳의 맑은 공기 덕분에 먼지 하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집안 청소를 하면서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깨닫고 있다. 스위스의 공기가 맑다고 해서 먼지가 없지는 않다는 사실은 흥미롭고도 유머러스한 깨달음이었다.
또한, 나는 두 곳에서 일하기 전부터 프랑스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내 남편이 프랑스인이라서, 나는 스위스에 살고 있지만 프랑스와 더욱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로 오전에 프랑스에서 일한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거부감 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프랑스 사람들과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두 나라에서 일을 하는 날 아침, 나는 스위스에서 버스를 타고 프랑스 국경 앞에서 내린다. 국경을 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권 검사가 없고 ( 종종 하기도 한다고 한다 ) , 그저 이웃 동네에 다녀오는 느낌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이처럼 하루에 두 나라에서 일하는 경험은 나 아침엔 프랑스에서 일하고 왔고 점심은 스위스에서 먹고 있어 와 같은 멘트를 가능하게 한다. 내가 일을 하는 회사의 한 곳이 프랑스에 위치해 아침에만 잠시 프랑스에 다녀오는 것이긴 하지만 항상 두나라 왔다 갔다 하는 하루는 언제나 흥미롭다. 막연히 전 세계를 오가면 일하는 나의 모습을 어릴 쩍 꿈꿔 보았지만 이렇게 하루에 두나라를 오가면 일할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다. 이건 사실 지역적 특수함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재미있는 사실인가 아침과 오후에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한다는 게. 세상엔 참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문득 나 역시 독특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