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다가와 미소 짓는 모습 어느샌가 내 곁에서

25. 내 안의 너_Y2K(2002)

by 얌전한개


[연애 3년 후 이자 결혼 1년 후, 9월 28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오늘은 예정일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분만실로 뛰어갔기에 홍조를 띤 얼굴로 우리의 '천사'와 첫 만남을 가졌다.

뱃속에 있을 때 매일마다 불러주던 노래를 눈앞에서 불러주니 편안한 표정을 짓는 우리 아가.

벅찬 감동에 눈에서는 쉬지 않고 눈물이 흐른다.


고생했어. 여보.


우리 천사에게 힙합 말고 조용한 노래를 많이 들려달라고 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불러줬던 노래.





[그리고 6년 후, 8월 9일]


소리 없이 다가와 미소 짓는 모습
어느샌가 내 곁에서 머물고 있어
얼마나 놀랐었는지 네 모습 내 안에 가득 차
어둠 속에 지나온 수많은 날들
너로 인해 잠시라도 잊을 수 있어
고마워.. 너무 감사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뽀물이'.

매일 밤마다 간단한 술 한잔 후 잠을 청하고, 건강검진 등으로 초음파 검사도 여러 번 진행했던 시기였다. 불안한 마음에 여러 병원에 문의를 했고, 여러 의견을 종합한 후 우리의 선택은 '낳자'였다.


낳길 참 잘했다! 우리 아들!


'뽀물이'를 재울 때는 늘 이 노래가 입에서 나왔다. 나름의 태교송이다.

내 안의 너_Y2K(2002)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연애를 하며 사랑을 배웠다.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이들이 많다.

내 행동에 대해 후회되는 부분도 많기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히 다른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보면 참 잘 놓아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는 가슴에 여러 개의 방을 가지고 있고, 여자는 단 한 개의 방만 가지고 있다는 글을 예전에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남자는 헤어진 사람도 가슴 한편에 흔적을 일부 남겨 두고, 여자는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이전 연인은 가차 없이 잊는다고 한다. 맞는 것 같다.


마지막 그녀에 대해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은 벌써 그녀와 함께 한지 햇수로 13년이라는 것이다. 그 긴 시간 동안 옆에서 변치 않고 있어 준 그녀가 정말로 고맙다. (아. 외적으로는 많이 변했다...) 또 더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갈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깝기는 하나, 그 안타까움 이상을 세상 그 누구보다 이쁜 '천사'와 '뽀물이'가 채워 줄 것이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꼭 안아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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