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credible Hu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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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의 ‘The Incredible Hulk’는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이다. 헐크 관련 시리즈물이 국내에 상영될 때까지만 해도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헐크는 이중인격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불리었다.
영화에서 헐크는 평소 연구에만 전념하던 소심한 박사가 실험 중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면 난폭한 녹색괴물로 변하여 자신을 분노하게 한 대상들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이러한 헐크를 만날 때가 있다. 영화와 차이가 있다면 살 색깔이 녹색이 아니라는 점, 말을 한다는 점, 그리고 꼭 정의를 위해서만 싸우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사무실에도 헐크가 있다. 그는 임원계층에서 생활하며 평소 최고계층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하다가 자신보다 하위계층 앞에서는 하이에나와 같은 모습을 하며 그 포악함을 드러낸다.
이 사람은 유독 약하고 선량한 사람에게만 화를 내고 그들 앞에서 본인의 생각이 상식이라는 점을 무수히 강조한다. 간혹 그의 생각에 약간의 의심을 품거나 반하는 행동을 하는 아래 직원을 보게 되면 심하게 눈을 깜빡거리고 손을 바들바들 떨다가 붉은색 헐크로 변신을 한다. 반대로 자신의 생각에 심하게 의심을 품거나 심하게 반하는 행동을 하는 아래 직원 앞에서는 하얗고 순한 양으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이런 병신은 아니 변신은 영화 속의 헐크와는 사뭇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 이러한 헐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본인들도 언제고 헐크에게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항상 경계태세를 갖추게 된다. 걔 중에는 헐크에게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괴물 캐릭터로 변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국 그런 캐릭터들은 헐크에게 더 큰 상처를 입거나 본래의 본인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부작용에 시달리다가 조직에서 퇴출되는 최후를 맞이하곤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새로운 페르소나를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는 이러한 현상들이 사람들을 더 큰 혼란에 빠트리고 공황장애를 앓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고 지켜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요즘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앞으로 AI가 세상을 더욱더 빠르게 변화, 발전시키는 때가 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 자신을 지켜내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사람다움이라도 지키고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사람은 사람다워야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