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에 대한 편견
“차장님은 솔직히 그만 다녀도 되잖아요.”
“그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그런 말을 종종 들었다.
그저 보기에 가진 게 많아 보이면?
다른건 손해봐도 된다는 듯한 분위기.
괜찮아 보이면?
더 버텨야 한다는 듯한 재단이 따라온다.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합산하고,
그 총합으로 간절함을 가늠하려 한다.
하지만 간절함은
내게 부족한 단 하나에서 시작되는 감정이다.
욕심도 아니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보상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몰입했던 거였다.
마치 요즘의 나처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야망 때문도 아니고,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도 없지만
요즘 나는 매일같이 글을 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딱히 목표가 없어도,
그냥, 쓰고 싶어서 쓰고 있다.
그 마음과 비슷했다.
비딩에서 지고는 못 사는 나.
그건 내 돈도 아니고,
누가 압박을 주는 일도 아니었는데—
나는 항상 이기고 싶었다.
그건 열정이라기보다, 본능에 가까웠다.
어쩌면, 그런 내 모습이
주변에겐 낯설고 버거웠을 수도 있다.
친구는 그런 나를
“도파민 중독자”라고 웃으며 놀리기도 했다.
표현은 서툴렀고,
그래서 종종 덜 간절한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간절했던 건
어떤 자리나 타이틀 때문이 아니었다.
일을 통해 나를 증명하고 싶었던 마음,
버티고 싶었던 어떤 내적인 이유,
그게 나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모든 애씀이
단순한 본능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몰입은 본능처럼 시작됐지만,
간절함과 단절된 감정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지속되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결과, 인정,
그리고 아주 작더라도 자기만족이 필요하다.
몰입, 의미, 보상이 연결되어야
그 삶은 지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
일은 좋아서 했지만,
잘하고 싶어서 버텼지만—
그 모든 시간 위에
나도 결국,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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