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풍경, 처음 같은 마음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로운 문장을 준비한다.
“은행에서 10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챕터가 시작될 것이다.
어제, 여의도에 다녀왔다.
지난 시간에도 여의도엔 참 자주 갔었다.
대부분 약속이나 고객 미팅 때문이었고,
늘 스쳐 지나가는 장소였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이제 곧 출근할 예정인 여의도.
그 느낌은 분명 다르게 다가왔다.
10년 전 이곳으로 출근을 하던 시절과는
분위기도, 풍경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새로운 건물들이 생겨났고,
카페나 음식점은 거의 전부가 바뀌었을 정도.
그런데도 이상하게,
익숙했다.
오히려 더 평온하게 느껴졌다.
증권회사 본사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정돈된 거리 사이를 걷다 보면
금세 누군가를 마주칠 것만 같은 느낌.
아무 때고 누구든 불러낼 수 있는 곳.
마치 내 나와바리처럼 느껴졌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나에게 여의도는
일의 공간이었고,
성과의 무대였고,
때론 견뎌야 하는 전장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여의도는
다시, 살고 싶은 리듬처럼 느껴졌다.
우리 동네에 온 것 같다
언젠가는 미련 없이 떠났던 곳.
하지만 돌아온 지금,
나는 오히려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안녕, 다시 만난 나의 자리.
이번엔
조금 더 나답게,
조금 더 단단하게 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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