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시선 아래, 보이지 않는 애씀》

오랫동안 애쓴 사람의 기록.

by hyunju lee


“뭐가 걱정이에요~”
“차장님, 정말 다 가진 뇨자잖아요.”


그러나 내 삶은 걱정투성이다.




살면서 이런 말 많이 들었다.

솔직히 나도 가끔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ㅎㅎ

영재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KAIST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금융권에서 20년 넘게 살아남았다.

중심지에 집도 있고,
아들 딸 모두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다.
삶에 찌든 것 같지만, 가끔은 “동안”이라는 말도 듣는다.

그렇다.
스펙만 놓고 보면 좋아 보일 수도 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좀 잘나긴 했다.




겉으로만 보면, 그런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지방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엔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아니었다.
철이 들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나를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고,
인정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건 그때도, 지금도 똑같다.




잘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쉽다.
하지만
“깎아내리고 싶은 사람”으로 대상화되는 순간,
사람은 점점 말이 줄어든다.

자랑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겐 불편함이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혼자 애쓰고, 혼자 버티는 사람이 된다.




내 삶은 어찌 보면 백조 같다.
겉으로 보기엔 고요하고 단정했지만,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는 필사적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 얼마나 오래 애썼는지”는
아무도 관심 없다는 걸 자주 느낀다.
그래서 나는,
질투를 받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이건 부러움이 아니라 외로움이구나.”

누군가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설명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외로움.




사실, 모든 사람의 삶은
그 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른다.

누구나 저마다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의 애씀이나 상처를 다 알 수 없다.

그리고 나도,
보이지 않는 애씀 속에서 묵묵히 살아온 사람 중 하나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냥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애쓰며 지켜낸 사람이라는 걸
기록해두고 싶어서다.

질투의 대상이 되는 건,
때로는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꿈을 지켜보며 함께 걸어온 사람이기도 하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자리에서 나답게 걸어가고 싶다.

나는 충분히 애썼고,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다.
그래서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래 애쓴 사람이고,
조용히 버텨온 사람이었다.

보이지 않는 애씀과 침묵의 시간들이
내 안에 조용히 쌓여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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