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말을 나에게 해주고 싶다
늦어도 괜찮아.
지금부터 다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25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나는, 몇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시를 치르고,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주어진 인생의 트랙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속도를 유지하며 달린다.
나도 그렇게 흘러왔다.
하지만 돌아보면,
시간과 현실에 떠밀려 했던 선택들이 있었다.
그 선택들이 후회가 되었을 때조차,
그걸 돌이킬 용기조차 없었던 시기들이 있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누구나 끝없는 선택 앞에 선다.
– 어떤 전공을 택할지
– 대학원에 갈지, 취업을 할지
– 어떤 직업을 가질지
– 누구와 인생을 함께할지
– 언제 퇴사할지, 어디로 이직할지…
선택은 언제나 어렵고,
그 선택이 옳았는지 판단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느 날 나는 문득,
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무엇인지 늦게 알아도 괜찮아.”
진짜 원하는 방향을 알게 되면
그때는 외부의 압박이 아니라
내 안의 동기로 달릴 수 있을 테니까.
그 순간까지,
나는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를 하더라도,
적성을 찾지 못해 조금 오래 공부하더라도,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제,
그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
10년을 다른 길로 돌아왔어도 괜찮다.
지금 다시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면,
늦은 게 아니다.
10년 동안 차장이었어도 괜찮다.
부장을 짧게 하면 되는 거고,
사실 내가 원하는 건 타이틀이나 직책이 전부는 아니니까.
나는 지금,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보고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이다.
내가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가, 결국 나를 만든다.
조급한 마음으로 내 선택을 후회하기보다,
그 하루를 내가 어떻게 버텨왔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를 더 바라보고 싶다.
결과는 타이틀로 남지만, 과정은 태도로 남는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결과에만 매달리는 삶이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 하루하루의 진심이 모여
결국 나다운 인생이 될 테니까.
이제는,
그 말을 나에게 말해줄 차례다.
“괜찮아. 지금부터 다시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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