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랑 있고 싶어” 그 말 하나 지켜주지 못한 날
《기억으로 꺼내는 육아일기》
26개월, 고작 두 살을 조금 넘긴 아이가 말했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
투정이지만 묵직했던 그 느낌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 나는 잘 안다.
나는 오늘도 늦게 퇴근했다.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하루 중 고작 한 시간 남짓.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는 피아노를 뚱땅거리며
노래를 불러줬고,
마침내 말문이 트인 듯한 목소리로 이유를 들려주었다.
“형아가 머리 때렸어. 선생님은 호~도 안 해줬어.”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아이는 내 품에 안기기도 전에 조용히 잠들어버렸다.
‘내일은 더 따뜻하게 안아줘야지.’
스스로에게 그렇게 다짐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저릿하게 저려온다.
사실, 전업인 엄마들도 온종일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안다.
어린이 집을 보내며 틈틈히 집안일을 해야하고,
그래도 가끔 아이가 “가기 싫어” 하면
“그래, 오늘은 엄마랑 있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겐 그런 선택권이 없다.
아파도,
누가 때려도,
선생님이 구박해도,
아이는 다시 어린이집에 가야만 한다.
그 현실 앞에서,
나는 한동안 가만히 아이의 숨결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사과했다.
“미안해. 오늘 너의 마음을 지켜주지 못해서.”
내일은,
꼭 더 따뜻하게 안아줄게.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갈래”라고 말하던 날,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도 회사에 안 가고 싶어.”
아이는 그 말 한마디로도 감정을 다 전할 수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감정을 감추는 일인가?
구박당하면 아프고, 혼나면 위축되고,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은 날도 있었다.
나도, 돌봄이 필요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나를 다시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는 자라났지만, 나는 아직 그 시절의 상처를 끌어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