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8

by 라일러플


황현민




침묵이 아니라

좋은 것은 생략형이라며

당신은 늘 그랬다


나도 생략이길 바랬다

영원히


모임이나 타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아끼는 것이다


당신과 나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처럼


한때는

몸과 몸 마음과 마음이

모두 그랬지요


단 둘이 만나

그동안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생략은

생략과 소통한다



- 대문 밖 골목에 앉아 혼자 울고 있는 당신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지 못했을 때가 문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