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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Oct 23. 2016

혼설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67


혼설

황현민





앞뒤 못 가리고

주객을 떠나서


온라인으로 떠드는 것


주고받을

말 상대가 없거나

그 상대가 멀리 있기 때문일지도


상대부재를 위하여

수많은 즉흥들을 

발가벗은 옷을 지어 입고

혼자요,

나는 혼자요,

스스로 울부짖기라도 하듯


수많은 혼자들이

혼자들를 상대하는 곳


Solo networks Solo


앞뒤 못 가리고

주객을 떠나서


알몸으로 떠드는 것들


허험,

이왕지사

멋지고 아름다운 알몸 한번 가꿔봄세











2016. 10. 23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팔굽혀펴기라고 해야 겠다. 윗몸일으키기라도 해야 겠다. 산책이라도 자주 하자. 우선, 담배를 끊자. 술도 끊고 밤늦게까지 술마시지 말자. 그저 시간 날때마다 좋은 시를 쓰자. 그리고 항상 좋은 시인이 되자. 그 뿐이다. 좋은 시인이 되자. 그 뿐이다.


SNS를 생각한다. 내가 SNS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목적이 분명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혼설을 하는 경유가 있다. 아니, 많은 듯 하다. 그것은 상대부재를 위하여 그런 것 같다. 말 상대가 없기 때문에 혹은 아주 멀리 있는 그 누군가에게 혼설을 한다. 그러고 보면 SNS에 앞뒤 안가리고 마구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혼설을 한다. 그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저 나를 발가벗기고 남들 앞에 서게 하는 것일진대... 정말 어리석고 부끄러운 것일진대... 나도 모르게 자꾸 혼설을 한다. 헌데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작가나 시인이나 자신의 글과 시에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니까... 그러기 위해선 그만큼의 아름다운 알몸을 가꿔야 하는 일이다.


SNS가 긍정적으로 활용되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 좋은 시를 쓰고 좋은 시를 쓰기 전에 먼저 좋은 시인이 되자. 아름다운 알몸을 가꾸자. 부끄럽지 않을 알몸을 만들자. 아름답고 부끄럽지 않은 좋은 알몸의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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