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편의 쉬운 시쓰기 #95
멈출 수 없는 숫자들
황현민
408 + 49를 검색하니
계산기가 먼저 튀어나오고 구봉산(408)과 용두산(49)이 나오고 다음으로는 408동 49평형 청소 리뷰가 나오고 한참 더 아래로 내려가니
408일 그리고 49일 노란 손수건 이야기가 나온다
2017년 12월 30일 파인텍 굴뚝 연대의 날을 제안하는 송경동 시인의 기고글*,
2017년 12월 30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
거대한 굴뚝 위에서
차광호 외 몇몇 노동자들이 그 꼭대기에서
텃밭을 일구고 등푸른 하늘과 더불어 희망을 놓지않던 날들,
그날 이후 지금도 75m 굴뚝에 올라가 올 마지막 날에는 408 + 49일이 된다고 한다
거짓이 아닌 진리의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
고도를 기다리며 움추린 것들이 아닌 꼭 오고야 말 등푸른 전설의 숫자들,
누구 하나 굶주리지 않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이 땅 위의 시그너처,
408 + 49 = 4570*,
사천오백칠십만 개의 노란 손수건, 멈추지 않는
멈출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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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408+49를 만나서 글씨를 쓰고 한 편의 시를 지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싯구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흐믓해 하며 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4570은 12월 30일 함께 할 사람들을 희망하는 숫자입니다.
*송경동 시인의 기고글을 아래 링크합니다.
- http://www.vop.co.kr/A000012353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