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15
붓
황현민
밥 좀 사주세요?
기다려,
저기 먹 좀 줄래
너에게 별을 지어 줄게
암흑을 먹고
너에게 별을 지어 줄게
요즘 밥이 핫하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밥 잘 사주는 누나 탓이다. 두 드라마는 다르지만, 밥으로 일맥상통한다. 솔직히 밥 잘 사는 사람은 누나가 아니라 아저씨다. 결국 나의 아저씨는 밥 잘 사주는 오빠다.
나도 밥 잘 사주는 오빠가 되고 싶다.
붓은 밥 잘 사주는 오빠다. 그녀가 밥 좀 사달라고 하자 오늘은 손수 밥을 지었다.
암흑을 먹고 온몸으로 별을 지어 그녀에게 건넸다.
암흑을 먹고
너에게 별을 지어 줄게
자, 이제 밥 먹자!
별로 지은 밥은 어떤 맛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