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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Aug 03. 2016

상상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6


상상

황현민


시간 밖에 그림을 새겨 넣거나 공간 밖에 나를 놓아 줄래




우주가

0과 1의 무한 반복인 것만은 아니거든

갇혀있다는 것도 모르고

한심하지 않니?


세계라고 하는 것들은

시간 속에 공간을 풀어놓은 것이거나 공간 속에 시간을 묶어 놓은 것일 거야


단순하고 불쌍하제


이 세에서

결국 삶이라는 것은

공 속에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일진대

이 마저 부자유스럽고 무지 불공평하잖아

안 그래?


진짜를 100 이라 했을 때

이 세계는 잘해야 0.1 정도라고나 할까

정말 웃기지 않아?


결국 이 세계는 가짜야

허구 속에서 가짜를 무한 반복하고 있잖아


고로

상상은 정당한 거야

상상이란

삶의 밖으로 나를 놓아주는 거잖 

자유롭게...


자, 상상


진짜는 세계의 밖에 있다니까

어때? 내 말이 맞지?


친구

이 세계를 더 이상 상상하지 말자

그것은 도로아미타불이야 가짜 속에 허구를 낳아선 안되지


상상은 세계 밖에서 하는 거야

밖에서









2016. 8. 3 정자역 쉼터에서 무지하게 더운 날에



그렇다면

이 세계는 어떡할 건데?


상상이 아니라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지


때론 시적으로

때론 적나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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