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꺼먼 하늘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192
등 꺼먼 하늘
황현민
요즘 하늘은 등이 꺼멓다
하늘에 고등어 아닌 것들이 천지만지다
낮에도 밤에도
파다닥 파다닥거리던
고등어들은 이제 없다
낮에도 밤에도
꺼무덕 꺼무덕
거린다
고등어가 죽었다
고로 내 안에 고등어가 있다
파다닥 파다닥
내가 곧 고등어다
나 홀로 하얀 분칠을 할 뿐이다
더 이상 하늘은 등 푸르지 않을 듯싶다. 삼 년 전 파다닥 파다닥 거리던 하늘을 보고 즐거웠던 메모를 보고는, 지나고 나니 착각이었구나, 이제 와 보니 다 거짓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나라도 문학도 사람이 중요하다. 고등어들이 필요한데 정작 등푸른 고등어들이 없다. 신이 죽었다는 말은 곧 신은 내 안에 있다는 말처럼...
내가 곧 고등어다.
내 안에서 고등어들이 파다닥 파다닥 거린다. 온몸이 다 파랗다. 내 안에 고등어들이 살고 있다. 누구나 태초 이전부터 그랬단다.
온몸이 푸른 어족은 등푸르기 위해 (반만 푸른) 등푸른 고등어가 되기 위해 이렇게 하얀 분칠을 해야 한단다. 아직 여기에서 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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