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일러플 Oct 21. 2020

기승전닭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16


기승전닭
황현민




지나칠 때마다 가게 이름 참 좋네, 생각했다. 결이 없는 닭, 기승전만 있는 닭, 과정이 전부라고 하는 말 같아서 좋았다. 나머지 결은 고객의 몫이라고 비워둔 이 집의 치킨과 맥주는 분명 맛날 거야, 생각하며 늘 지나쳤다. 오늘 드디어 이 가게에 들러 치킨을 포장 주문했다. 기다리는 사이 마스크를 벗고 마신 생맥주 한 잔은 시원하고 상쾌했다. 이젠 결을 내려야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말하면 믿어질까, 집에 와서 먹는 이 치킨은 정말 신선하다. 싱싱한 닭과 깨끗한 기름으로 17분 간의 멋진 튀김 솜씨로 기승전한 전통 수제 치킨

결을 생략한
이런 닭,

결,
나는 이렇게 결을 짓는다








(C) 21/10/2018. Hwang Hyunmin.
#기승전닭 #나머지결은고객의몫

작가의 이전글 세상은 무진장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