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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Oct 18. 2020

세상은 무진장이야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15


세상은 무진장이야

황현민





화가 난 무진장의 표정을 보았니?


무진장 행복하고 무진장 사랑하는 얼굴이고 싶은데

그런 무진장은 없고 너의 무진장은 이렇게 다쳐서 부어오른 불그스레한 살들,

무진장 아프다 같은

시간이 지나니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아프다 같은


무진장,

너는 불쌍하고 슬프다 같은


무진장,

너의 영혼마저 이제는 아프다 같은


쓸쓸,

그 오래된 말보다

무진장,

이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이런 무진장 같으니


나는 왜 이럴까?

치료도 얼른 받지 못하고 혼자서 세상 오류만 낚고 있는 걸까?


이 아픔을 즐기는 걸까? 아니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이 아픔을 새기는 걸까?  아니, 한심한 나를 스스로 벌하는 걸까?


모든 게 다 귀찮아

아픈 곳을 치료하러 다녀야 할 때 특히나


여러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도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 나의 무진장들


이런 피 맛들,


무진장,

몸을 다치면 영혼까지 아프다 같은


이럴 때 이렇게 혼자서 방콕 하는 것은 무진장 꿀꿀한 무진장 같은 무진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무진장 같으니



















(C) 14/10/2020. Hwang Hyunmin.

#무진장 #꿀꿀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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