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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Oct 27. 2020

오십견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20


오십견

황현민





가을이다


자는 내내

나의 몸은 태아처럼 자꾸 몸을 만다 춥다고 느끼면서 자꾸 잠을 반복한다


왜 이렇게 추운 거야? 방법은 세가지야

자면서 내내 생각한다 하나는 겨울 이불을 꺼내어 덮는 거야 하나는 긴 츄리링 바지와 웃옷을 꺼내 입는 거야 하나는 보일러를 켜는 거야

그래, 그러자고 말하면서 다시 태아처럼 몸을 돌돌 만다


자는 내내 반복한다 태아였다가 어른이었다가

춥다고 다시 누웠더니 11시가 넘어간다 그렇게 얇은 잠 속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엇그제가 여름이었는데 벌써 가을이야 그렇게 얇은 삶 속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몸이 얼기 시작했다

굳기 전에 이 살얼음 얼른 걷어내야 할 텐데


그만 일어나자

그래, 일어나서 찜질이라도 할까


이제

곧 겨울이다











(C) 20/10/2020.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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